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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순 된 속성을 가졌습니다.
항상 자유롭기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엇인가에 묶여있기를 원합니다.
인간은 자유스러워졌을 때 편안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불안함을 느낍니다.
보호막이 걷힌 자유는 고독을 동반합니다.
보호하는 그 막, 보호하는 창살, 보호하는 담이 걷혀버린 자유 속에서
인간은 무기력함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미국에 공부하러 갔을 때 처음에 느꼈던 무제한의 자유는
점점 허허벌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은 고독과 불안으로 변했습니다.
주일에 설교하지 않는 편안한 마음은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자책으로 변했으며,
새벽의 자유로움과 금요일 밤의 해방감으로
불완전한 영적 상태로 전락할까봐 염려하기도 했습니다.
저는‘끊임없이 자유스러워지고 싶으면서도 끊임없이 묶여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는 인간의 속성’을 그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Shakespear)의 작품 햄릿(Hamlet)에 보면
햄릿의 독백 중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잠자고 먹는 것 이외에 별다른 일 없이 헛되게 시간을 소비한다면
인간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시고 앞과 뒤를 볼 수 있는 이성(理性)의 힘을 허락한 것은,
조물주와 같은 이성을 쓸모없이 버려두기 위해 인간에게 준 것은 아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창12:1~9).
왜일까요?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광야를 여행하며 불모의 땅에서 삶과 부딪쳐야 했던
아브라함의 고독은, 그의 뒤와 앞을 동시에 보게 했으며,
전능하신 하나님께 의존된 자유의 기쁨을 깨닫게 했던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속박을 속성으로 하며 무제한의 자유는 공포를 맛보게 합니다.
지금 남편에게/아내에게 얽매여 있고, 부모와 자식에게
그리고 교회 목회자와 연결되어 있어 주일에 교회에서 안보이면
‘왜 안 나왔느냐’고 책망하는 목사님이 계시고, 신앙생활을 바르게 안하면 권면하고…,
사실은 이렇게 간섭받고 있는 사람/연결된 줄에 매여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모두 얽매여 있는 자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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