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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란 사회 속에 존재하며 서로의 연관성을 갖지 않은 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은 인간다운 상호관련이 없이, 또 그들이 대중 속에 있다는 느낌마저 갖지 않은 채 서로를 알지 못하는 무리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대중은 누가 과연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즉 '이름 없는 존재'들로서 독창성도 개성도 없습니다.
이같은 대중화 물결이 우리 사회에는 물론 교회에도 닥쳐왔습니다. 초기 교회와는 달리 목회자는 교인들을 다 알지 못합니다. 또 교인들 중에는 자신이 목회자와 그 밖의 교인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질 만큼 고기를 잡았지만 요즈음의 교회는 그물이 찢어질 염려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웬만한 피라미는 빠져나가기에 충분한 여유가 있고, 큰 고기가 제법 잡힌다 싶으면 재빨리 더 좋고 큰 그물을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의 교회에는 <머리가 큰 망둥이>보다 <날씬한 꽁치>가 많습니다. 꽁치들은 교회라는 그물 속에 들어와서 자기에게 필요한 영양분만 챙기기에 바쁠 뿐입니다.
마치 수퍼마켓에 들어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후 적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나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 수퍼에서 구하지 못한 물건은 저 수퍼로 찾아가서 장을 보는 <꽁치 교인>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교회는 수퍼마켓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오늘의 교회는 Faith Supermarket 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목회하는 교회에는 날씬한 꽁치가 없기를 바라는 것이 어부의 간절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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