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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세탁소에 간 적이 있었는데 서글서글한 눈매의 말쑥한 여인이
그 세탁소로 남편의 양복을 찾으러 왔습니다.
세탁소 주인이 그 여인을 보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머니! 누가 장난을 했더군요. 아직 새 양복인데 한 쪽 바지를 접어서 꿰매 놓았어요.
그래서 제가 뜯어서 바로 해 놓았습니다. 새 양복에 함부로 바느질을 하면 옷이 상해요."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여인의 눈에 커다란 눈물방울이 맺히는 것이었습니다.
세탁소아저씨는 당황해서 우물쭈물하며 물었습니다.
"아주머니! 제가 무슨 실수를 했나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아, 이것 참!"
그러자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던 여인이 눈물을 닦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아저씨는 잘못한 게 없으세요. 사실 제 남편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서 한쪽 다리가 짧아요.
그래서 얼마 전 기성복을 사서는 제가 한쪽을 줄였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듣던 아저씨는 더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여인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아저씨!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바지는 또 줄이면 되니까요.
저는요, 바지 길이가 같은 것보다 한쪽이 짧은 바지를 사랑하고 살아요.
그러니까 제가 다시 사랑하는 바지로 만들 거예요."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한쪽이 짧은 바지를 사랑하며 산다는 여인의 눈물어린 얼굴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부족한 것까지도 사랑해 주시고 구원해 주십니다.
우리는 한쪽이 짧은 바지(허물과 부족과 허약과 상처 등)를
사랑할 만큼의 사랑을 가지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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