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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힌다. 꿈인지 생시인지 꼬집어 보고 싶다.
고급스런 '스테이크'라 해도 돼지죽만 못해 보이고
'소나타'는 우스워서 '그랜저'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친 이발사처럼 소리치고 싶다.
"1억이다, 1억이야! 복권이 맞았다! 얼씨구 지화자 땡이로구나!"
먹고 하는 일이란 술마시고 자는 것 뿐인 일명 '술통'이 떠들어 대고 있었다.
술통 남편 때문에 한숨으로 살던 술통마누라가 기겁을 하며 술통의 입을 막는다.
"그게 정말예요? 그렇담 조용히 해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부부는 너무너무 좋아서 계속 지껄인다.
"이제 그 지겨운 소주는 안녕이다.
'꼬냑'이나 '럼'이 내게 적격이지. 그 흔한 골프도 하고 콘도로 놀러도 가고... 해외여행?
어디로 가고 싶어? 말만 해!..."
너무도 들뜬 부부는 이웃 사람들을 경계하며 당첨금을 찾으러 은행으로 간다.
은행아가씨가 오늘따라 무척 예뻐 보인다.
"아저씨, 이건 15회 복권인데요?
복권번호는 같은데 이번 복권은 16회예요. 당첨된 게 아니예요."
술통부부의 눈엔 하늘이 노랗고 땅이 빨갛고 태양은 검정으로 보인다.
"아이구-망-했-다."
그러나 사실 이 부부가 망한 걸까요?
사실 이 부부는 아무 것도 손해난 것이 없습니다.
그들의 헛된 꿈이 현실로 나타났을 뿐이니까요.
언제 어느 때이든지 부지런하여 모은 것이 복권당첨금보다 많은 법입니다.(잠언6:6-11)
헛된 꿈은 언제나 허무를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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