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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인천의 송도 유원지에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머릿발이 똑바로 설만큼 놀랐습니다.
내 몸이 너무너무 살이 찐 뚱뚱이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얼른 몸을 움직이는데 이번엔 몸이 대나무처럼 가늘게 변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거울 때문이었습니다. 송도 유원지 입구에는 사람이 한없이 뚱뚱하게 보이는'볼록거울'과
길고 가늘게 보이는 '오목거울'이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정상적인 거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그 정상적인 거울을 통해서야 본래의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난 한동안 세 개의 거울 앞에서 바보처럼 웃기도 하고 이리저리 몸을 돌려보며
거울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아멘"을 외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은 각자의 평가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이 유원지 앞의 볼록거울과 오목거울 같다면 참 심각한 일인 것입니다.
나는 거울 앞에서 내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너의 거울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머뭇거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성경"이라고 말입니다.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습니다.(골3:2)
나는 강대상에 조그만 거울을 놓고 강단에 설 때마다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이 단정한가를 살핍니다.
그리고 성경을 거울삼아 내 생활을 평가합니다.
볼록거울이나 오목거울로는 진정한 자신을 살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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