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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어느 날, 두렵고도 떨리는 마음으로 빡빡 머리를 깎고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고되고 지루한 훈련을 마친 나는 입대할 때보다
더 큰 두려움을 지닌 채 근무할 부대에 배치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가장 큰 고충은 모두가 나의 상관일 뿐
내 아래로는 땅속의 지렁이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무에 배치된 지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내가 속한 중대는 '5분 대기중대'가 되었습니다.
이 5분 대기중대는 임무를 부여받으면 철모를 쓰고 무장을 갖춘 상태로 지내야 합니다.
이 임무가 부여되는 동안은 힘들고 괴롭지만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임무이기에 충실히 감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즈음 교회에서도 그러한 '5분 대기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는 늘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빈자리가 나고, 대신해야 할 일이 생기는 법이라서
매순간 눈치 빠르게 행동에 옮기는 재치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에 처음 온 사람을 안내하여 등록하게 하고,
안내나 헌금위원이 결석했을 때 얼른 대신하고,
쓰레기가 보일 때 남이 볼세라 얼른 줍고, 관계가 나빠진 사람들을 화해시켜 주고,
목회자의 어떤 요청이 있을 때 금방 응하는 등
덮을 것을 덮고 펼칠 것을 펼치는 '5분 대기조'가 필요합니다.
누가 이 일을 할까요? 누가 이 '5분 대기조'가 될까요?
행함 없는 믿음은 죽었고(약2:17), 또한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고(약2:22),
선악간의 행위를 심판한다고 하셨는데 누가 이 귀찮고도 신경 쓰이는 일을 감당할까요?
때로는 설친다고 욕을 먹을지도 모르는 '5분 대기조'의 일을 누가 맡아서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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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