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더라” (마 27, 59-60)
유다인은 매장 관습은 사라와 라헬의 경우처럼 사망 후 가능하면 빨리 시체를 매장하게 했다. 신명기 21장 22-23절은 죽을 죄를 지어 처형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날(해가 지기 전)매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체를 돌보는것은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행하는 가장 고귀한 선행으로 간주되었다.
민수기 19장 16절은 인간의 뼈나 무덤에 몸이 닿은 사람을 부정한 사람으로 여겼다. 세세한 율법 조항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는 고대도시 경계선 안에 매장을 금지하는 법도 있었다. 안식일에는 매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죽자 아리마대사람 요셉은 안식일 전에 매장하기 위해 예수의 몸을 내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했다. 안식을이 끝날 때까지는 어떤 매장 예식도 치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향료를 무덤에 가져온 것은 매장 후 첫날 곡하는 예식이나 다른 사람을 매장하려고 무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시체가 부패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함이었다. 이 때문에 때때로 굴릴 수 있는 돌로 무덤을 막아놓았다).
가족묘에 묻히는 것은 성경의 주요 전통으로 야곱이 마지막 유언에서 가족묘에 묻히는 것을 소망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이제 선조들 곁으로 간다. 나를 히타이트 사람 에프론의 밭에 있는 동굴에 조상들과 함께 묻어 다오. 그 동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맞은쪽 막펠라 밭에 있는 것으로, 아브라함께서 그 밭을 히타이트 사람 에프론한테서 묘지로 사두셨다”.(창 49,29-30). 다윗이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왕상 2,10)라는 표현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임금과 관련되어 몇 번 언급된다.
부자든 가난한 이는 매장될 권리가 있었다. 어떤 시체든 방치되는 일은 없었다. 유족은 도움을 주려고 찾아온 친구들한테서 위로를 받았다. 장례를 치르기 전에 죽은 사람의 몸을 씻겼는데, 베드로가 되살린 타비타의 이야기는 그 좋은 예다(행 9,27). 동굴 매장은 땅을 구입하여 동굴 속에 선반과 틈을 만들 여유가 있는 부자들이나 할 수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깊이 180센티미터의 직사각형 땅에 매장되었다.
나인의 장례에 기록된 것처럼 많은 사람이 무덤까지 상여를 따라갔다. “예수께서 그 고을 성문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마침 사람들이 죽은 이를 메고 나오는데, 그는 외아들이고 그 어머니는 과부였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눅7,12) 직업으로 곡하는 사람들을 불렀는데, 그들은 맨발로 상여를 따라갔다. 그 행렬은 시편을 낭송하기 위해 묘지로 가는 도중 몇 번이나 멈추곤 했다. 행렬 전이나 도중에 음악이 연주되었고 횃불을 높이 쳐들었다.
시신에 향료를 바른 후 아마포로 된 특별한 천으로 감쌌다(요 19, 39-40). 이 관습에 대한 재미있는 언급이 ‘창세기 해설서’에 나오는 야곱의 사망과 관련된 일화에 소개된다. “랍비 요하난은 임종을 앞두고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검은색이나 하얀색이 아닌 회색 천으로 싸서 나를 묻어주시오. 내가 부활하여 의로운 사람들 사이에 서게 되면 나는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요. 설사 내가 악한 사람들 사이에 있게 된다 해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요.” 랍비 요시아도 세상을 떠날 무렵 이렇게 말했다. “나를 하얀 천에 싸서 묻어주시오. 나는 내가 한 일들을 부끄러워지 않소. 나는 창조주를 뵈올 만한 사람이오.” 시신을 감싼 천은 나자로와 예수의 매장 이야기에도 나온다.
부활을 믿은 바리새인들은 매장에 대한 여러 관습을 이야기했다. 그 가운데 중요한 점은 두 번 치루는 매장 관습이었다. 동굴에 매장할 경우, 가족 매장지로 마련된 동굴에 벽을 뚤어서 만든 평평한 석관 또는 나무관에 시체를 모셨다. 1년 후에 가족들이 무덤에 들어가서 뼈를 모아 납골당으로 알려진 작은 상자에 담고 그 위에 죽은 사람의 이름을 새기거나 그 상자를 여는 사람에 대한 경고문을 적었다. 그렇게 함은 강도들이 죽은 사람과 함께 매장한 소장품을 훔치기 위해 무덤을 도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
성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