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이 저무는 나일강 서안은 ‘죽은 자의 도시’(Necropolis)로 불렸다. 룩소르 서안은 신 왕국 시대 대대로 파라오의 묘가 있는 곳이다. 그 가운데 왕가의 계곡은 석회암질의 지반에 조성된 암굴 묘로 지금까지 62기의 묘가 발굴되었다. 신 왕국 시대 이전의 피리미드 형 무덤이 도굴되자 투트모세 1세(Thutmose Ⅰ)가 처음으로 자신의 무덤의의 존재를 숨길 목적으로 이 계곡에 암굴 묘를 건설했고, 이후 제20왕조 람세스 11세(Ramses Ⅺ)까지 계속해서 묘가 건설되었다.
그러나 왕가의 계곡에 있는 무덤도 대부분 도굴되어 현재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이후 1922년에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 1874.5.9~1939.3.2)가 62번째 무덤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유명한 투탕카멘왕(Tutankhamen)의 무덤이다.
20세기 최대의 고고학 발견이라는 투탕카멘왕의 무덤은 다른 무덤과는 달리 많은 호화로운 부장품과 함께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끝으로 더 이상 무덤은 발굴되지 않고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왕의 미라는 13구에 이른다. 이 13구의 미라도 근처 어딘가에 존재할 것으로 보이며, 언젠가는 이 무덤들도 다시 세상에 나올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62기의 무덤 중 현제 10여 기의 무덤만 공개하고 있고, 현실까지의 길이가 150미터에 이르는 왕가의 계곡 최대의 무덤인 세티 1세(Seti Ⅰ)의 무덤과 람세스 6세(Ramses Ⅵ)의 무덤은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