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가지 않느냐?”
구약성경에 자주 등장한 목자는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신약성경도 양과 목자를 자주 상징적으로 언급한다.
예수가 요한 10장 1-5절에서 오늘날 널리 알려진 목자의 비유를 이야기했을때, 사람들은 그분이 말하려는요점을 파악하지 못했다(요한 10,6). 그러자 예수는 목자의 삶에서 끌어낸 여러 세부사항을 통해 그 비유의 의미를 확장하여 설명한다(요 10,7-18).
예수 시대에 제2성전이 파괴되기 전까지 농부와 목자는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갈릴래아의 비경작지는 대부분 목축지로 사용되었다. 이 평지를 ‘미드바르’라고 부르는데, 때로는 ‘사막’이라고 잘못 번역되기도 한다. 이 히브리어는 정확하게 말하면 ‘가축’ 떼를 이끄는 들판을 뜻하는 것으로 농부의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 연장자들이 다른 곳에서 곡식과 과일을 재배하는 동안, 젊은이들은 양과 염소를 돌보았다.
모든 사람이 목자를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특히 성전 파괴 이후에는 더욱 그러했다. 성전 제사가 불가능해지자 유다인들은 점점 토라 연구를 삶의 본질로 삼았다. 목자들을 경시하게 된 이유는 많은 목자가 배움의 중심터에서 동떨어진 들판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목자와 학자 사이의 알력은 2세기의 유명한 학자 아키바 라삐의 말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청년시절에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장차 장인이 될 사람의 재산을 돌보기 위해 목자로 일했다. 그는 그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학자가 눈앞에 있었다면 나는 그를 마치 나귀처럼 혹독하게 다루었을 것이다”
이처럼 거친 말은 그 당시 많은 유다인이 타격을 입은 파괴적인 경제 변화에 뿌리를 둔다. 많은 농부가 전쟁 때문에 땅을 잃거나 망가진 토지를 복구하려고 했으나 그 땅에 침입한 양과 염소의 방해를 받곤 했다. 이 때문에 목자들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한테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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