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박았다”
예수의 십자가형은 잔인한 극형 방식으로 끊임없이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1968년, 예수살렘에서 최초로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의 뼈가 발견된 사실은 예수의 죽음에 새로운 빛을 던져주었다. 유골 가운데 십자가형에 처해진 남자의 오른쪽 발뒤꿈치뼈가 발견되었다. 그 안에 11.5센티미터의 긴 철못이 박혀 있었는데, 못 머리 부분 아래에 붙어 있는 나무조각들은 올리브나무로 밝혀졌다. 뼈 안에 있는 못의 위치는 그가 십자가의 수직 기둥 양쪽에서 발을 관통당했음을 말해준다. 손과 팔뼈는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되었다. 그러므로 상부 사지는 십자가에 못박혀 있었다기보다 묶여 있었던 것 같다.
십자가형 죽음이 잔인하다고 생각한 후대 사람들이 더욱 인간적인 처형 방식으로 교수형을 도입한 것 같다. 유다 자료에 따르면, 로마 보초병에게 뇌물을 주면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 처했을지라도 지나가는 부자 행인의 도움을 받아 ‘구제될’ 수 있었다. 이것은 십자가형에 처해진사람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음을 뜻한다. 때로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품을 주기도 했는데, 수면제인 몰약을 탄 포도주 같은 것이 그 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은 점점 약해지고 몸은 십자가 위에서 축 늘어진다. 수직 기둥 위에 작은 널빤지가 설치되어 있어 십자가에 달린 사람은 그 위에서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 사망 원인은 흔히 질식사였는데, 그 이유는 그런 상태로 걸려 있는 몸무게가 호흡을 조절하는 근육 기능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자선행위의 하나로 그 발이 ‘나무판’위에 놓여 있지 않도록 다리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호흡이 힘들어져 죽음을 앞당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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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